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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Case Study

시몬스의 오묘하고 재미있는 TV 광고들

시몬스는 과연 외국 브랜드일까요? 한국 브랜드일까요? TV광고를 보면 줄기차게 외국 모델을 써오기 때문에 외국 브랜드인가 싶어서 직접 찾아봤는데, 실제로 1870년에 설립된 미국 케트리스 회사가 뿌리입니다. 이후 Simmons Korea 한국 독자 법인이 만들어졌고, 독자적으로 광고를 기획하기 때문에, TV에 나오는 시몬스 광고들은 Simmons Korea가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시몬스는 TV광고를 자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광고를 내보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광고들을 봤을 때, 똑똑하게 잘 만든 광고, 음악을 잘 활용한 광고 등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가볍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시몬스 침대] 2018 광고 캠페인 '하루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하여' with Sean O'pry

1. 저 남자 누구야?

Simmons Korea가 외국의 모델들을 섭외하여 찍은 TV CF입니다. 주로 삼성이나 LG처럼 대기업들이 외국 모델들을 섭외해서 CF를 세련된 스타일로 연출하곤 하는데, 시몬스도 이러한 방향을 잡았습니다. 침대 위에 앉아있는 모델 얼굴에서 서서히 클로즈아웃하고, 침대 주변에서 해당 모델의 다양하고 정신 사나운 행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모델이 침대로 쓰러져 눕고, 눕는 순간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고 고요해집니다. 침대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냈기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광고는 총 3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남자 버전, 여자 버전이 있고, 특별 션 오프리 버전이 있습니다. 남자 버전과 여자 버전을 비교해보았을 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회 생활에 고통받는 남성과 연애에 고통받는 여성 고정 관념 짙게 그려놓았다는 점입니다. 반면, 션 오프리 버전은 좋은 이슈가 되었는데, 지금도 Simmons Korea 채널의 영상들 중에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핫한 모델을 캐스팅하고, 매력적으로 연출하여 누군지 찾아보게 되는, 순환을 만들어냈습니다.

 

 

 

 

 

Simmonskorea 유튜브 캡쳐, martin garrix -summer days

2. 이 노래 뭐야?

이 광고야 말로 Simmons Korea 채널의 영상들 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광고 영상 하나만으로 높은 조회수를 얻기 힘든데, 이 광고는 무려 400만 뷰가 넘습니다. 무엇이 이 광고를 찾게 만들었을까요? 광고는 사실상 매우 간단합니다. 해먹에 편안히 누워있는 모델을 비추며 카메라는 점점 멀어집니다. 알고보니 해먹이 걸려있던 곳은 Simmons 브랜도 로고 중 M이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잘 만들어진 영상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음악입니다.

 

Martin GarrixSummer days를 광고음악으로 삽입했는데, ‘힙한 감성과 여름의 시원한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또한 중간에 Simmons 브랜드 로고를 보여주는 순간에 음원에 반전을 주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저도 광고를 보고나서 무슨 노래인지 찾아봤는데, 역시 유튜브 댓글에도 노래 좋아서 찾아왔고, 잘 만들었다는 칭찬이 가득했습니다. 좋은 노래 하나만 잘 찾아서 삽입해도, 충분히 성공적인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예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시몬스 침대] 2020 TV 광고 CAMPAIGN 캡쳐

3. 이 광고 뜻이 뭐야?

지금 TV에서 볼 수 있는 광고는 시몬스 창립 150주년을 기념한 광고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대신 ‘Manners Maketh Comfort’이라는 메인 슬로건을 내걸며, ‘무개념남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나 새치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Simmons라는 문자가 튀어나오며 이 남성의 행동을 교정합니다. 한 대 맞은 남자는 다리를 오므리고 줄의 맨 뒤로 달려갑니다.

 

우선 영상 자체의 색감이나 구도는 예쁘고 눈에 갑니다. 뉴트로 감성도 살짝 섞여있고 ‘Manners Maketh Comfort’는 몇 년 전 센세이션이었던 영화 킹스맨을 떠오르게 합니다. 광고만 보았을 때 침대 광고라는 것을 파악하기는 힘들고 기존에 강조하던 편안함도 찾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미 시몬스의 이름이 충분히 알려진 상황에서는 신선함을 줄 수 있고, 광고의 뜻을 한 번 더 찾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광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몬스는 꾸준히 새로운 TV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쓸데없이 자극적이지 않고, 불편하게 만드는 광고가 아니기에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데, 그 동안 역사를 되돌아봐도 광고를 잘 만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변함없이 재미있는 광고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