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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Case Study

에너지 드링크를 넘어 레드불 문화를 만들어 가다.

레드불은 카페인 에너지 음료 회사입니다.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보았을 때 미국 기업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놀랍게도 오스트리아 기업입니다. 또 다른 놀라운 점은, 단 하나의 에너지 드링크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파란색과 하얀색 체크무늬에 붉은색 로고가 박혀있는 250ml크기의 캔 에너지 드링크 제품 단 하나만 웹사이트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와 항상 함께하는 문구는 날개인데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높이 올라가는 날개를 달아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약 일주일 전에 포스팅했던 고프로는 고프로 카메라를 활용하여 찍은 영상들을 업로드하는 멋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레드불도 고프로처럼 엄청난 유튜브 채널은 운영 중입니다. 구독자는 819일 기준 무려 953만 명에 달하는데, 역시 똑똑하고 전략적으로 채널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레드불의 채널을 바탕으로 레드불의 마케팅 전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RedBull Official Homepage 캡처

1. 제품을 숨긴다.

레드불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면 에너지 드링크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드불 로고는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지만, 놀랍게도 제품 자체를 노출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레드불의 웹사이트에서도 역시 제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저널 형식처럼 꾸며놓았습니다. 저널의 내용을 살펴보아도 레드불과 구체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의 역사, 여행지 핫플레이스, 세계 기록, 이벤트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레드불은 더 이상 제품을 홍보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만을 차용하여 하나의 스포츠인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Red Bull Youtube 캡처

2. 스포츠에 집중

스포츠와 짜릿한 감정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고프로와 레드불의 채널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레드불 채널에서 특이한 점을 찾았는데, 바로 스포츠별로 재생목록을 분류해두었다는 점입니다. 고프로에서는 GoPro Athlete의 작품별로 재생목록을 만들어두었지만, 이 외의 구체적인 카테고리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레드불은 Red Bull Bike, Red Bull Mortorsports, Red Bull Skate, Red Bull Surfing, Red Bull Climbing, Red Bull Kayaking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전시해두었습니다.

 

이렇게 분류해둔 덕에, 레드불 채널은 한층 더 전문적인 스포츠 채널처럼 보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태깅 덕분에 해당 스포츠 팬들의 유입도 한층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 덕에 레드불은 많은 구독자들을 거느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RedBull Youtube 캡처 (RedBull Distric Ride 2017(GoPro),2019 Red Bull Ice Cross) 

3. 레드불 이벤트

사실상 레드불의 코어,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레드불은 주기적으로 전세계인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유튜브 채널에도 주로 메인에 걸리는 것들이 바로 이 이벤트 영상입니다. 스포츠를 주로 전시하는 채널답게, Red Bull District Ride, Red Bull Crashed Ice 등과 같은 도전적이고 다이나믹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돌 수 있는 급경사 구조물들을 설치하고, 자전거 레이싱을 펼치거나, 커다란 경기장에 얼음 구조물을 세워 스케이팅 레이싱을 펼칩니다. 세상에 없던 스포츠 이벤트를 아예 기획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기상천외한 종목들을 발굴하기도 합니다. Red Bull Paper Wings라는 종이비행기 국제대회, Red Bull Thre3style이라는 디제잉 국제대회, Red Bull Mind Gamers라는 방탈출 국제대회 등이 있습니다. 아예 레드불의 이름을 이용하여 스포츠 경기와 문화의 선두주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어느정도 이름을 알린 브랜드는, 제품보다는 감성 혹은 이미지에 집중한 마케팅을 주로 선택합니다. 그러한 기업들 중에서도 레드불은 거의 제일 적극적으로 스포츠 플랫폼을 만들어가며, 새로운 스포츠 경기 문화의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제품 자체 대신 이름만을 노출시켜 레드불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놀랍습니다. 특히, 매년 재미있는 종목을 발굴하면서 세계인들의 축제의 장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더 자세하게 케이스 스터디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기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