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의 편안한 UX / User Experience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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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 위해서, 개별 VOD를 구매하기 보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도 ‘넷플릭스’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공룡이 세계를 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이하게 한국의 토종 OTT서비스 ‘왓챠’가 넷플릭스와 대적하며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좋은 입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토종 OTT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왓챠는 2012년 영화평 기록 및 추천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에 OTT서비스를 론칭하였는데, 기존 추천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콘텐츠를 구성하였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기존에 운영하던 추천서비스에서 충분한 빅데이터를 모으며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와 왓챠를 번갈아 구독해보았는데, 왓챠가 넷플릭스에 비해 사용하기 편리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User Experience 분석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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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직한 콘텐츠 후기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나서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은 ‘메인 화면’이다.”라는 밈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무엇을 볼지 정하지 못하고 브라우징하며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는 뜻이죠. 실제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은 3~5개의 옵션만 주어진다면 빠른 선택을 내릴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옵션이 주어진다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이때 새롭게 시작할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미국드라마 추천글을 보기도 하고,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와 비슷한 콘텐츠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포스터를 클릭하고 예고편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왓챠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겪기 마련인데, 왓챠는 하나의 포스터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평점뿐만이 아니라, 콘텐츠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긴 후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직관적으로 콘텐츠 후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선택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콘텐츠의 시놉시스와 트레일러는 항상 콘텐츠를 보게끔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때문에, 실제 콘텐츠가 재미있고 괜찮은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솔직한 후기들과 친절하게 집어준 웃음포인트나 감동포인트 덕분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욱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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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관적인 알고리즘

넷플릭스와 왓챠의 알고리즘을 직접 뜯어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이용자가 자세히 알아볼 길도 없습니다. 하지만 메인 화면에 추천으로 뜨는 콘텐츠를 분석해본다면 충분히 왜 이 콘텐츠가 떴는지 유추가능해집니다.

 

 

왓챠를 이용했을 때, 특정 소재(예를 들어 전쟁)와 관련된 콘텐츠를 2~3개 보았더니, 그 소재와 관련된 콘텐츠가 다수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배우가 찍은 영화들을 연달아 보았더니 그 배우의 또 다른 필모그래피가 메인 화면에 곧바로 나왔습니다. 특정 소재와 배우를 기본으로 하여 추천해주는 직관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영화 추천서비스 데이터를 잘 활용해서인지, 만족스러운 알고리즘이었습니다.

 

 

 

 

 

3. 여성 서사

유퀴즈에 왓챠사장님이 나왔을 때 ‘여성 서사 트렌드’에 대한 언급을 했었습니다. 이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페미니즘은 시장의 주요한 변화이자, 소비자의 잣대가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잘 대응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성서사 영화 중 유명하고 평점이 좋은 콘텐츠들 – ‘캐롤’, ‘미스슬로운’ – 은 왓챠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요하게 여성서사 드라마로 주목을 받은 ‘킬링이브’와 ‘와이 우먼 킬’ 또한 왓챠에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서사 콘텐츠를 주요하게 내세우고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에 좋은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4. 히스토리 삭제

마지막으로 짧게 언급할 것은, 히스토리 삭제입니다. 보통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매하고 계정을 여러명이서 나눠쓰다보니 내가 시청한 목록을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을 이용할 때에도 시청목록 삭제하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았지만, 복잡한 과정을 걸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왓챠의 경우 (앱 기준) 내 히스토리에서 간편하게 지울 수 있었습니다. 거의 휴대폰 갤러리에서 사진 한 장 지우는 느낌이었는데요, 역시 직관적이고 편한 UX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종합적으로 왓챠를 이용할 때 무척 편했고, 걸리적거리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더욱 치열해지는 OTT시장에서 이제는 콘텐츠 싸움만 남은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영화 공급을 중단하며, 수많은 콘텐츠가 왓챠에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왓챠에만 존재하는 콘텐츠들이 많을수록 이용자는 더욱 많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콘텐츠 공급 차질이 생긴다면 국내 OTT서비스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울 것 같습니다.